지난 주말 휴스턴서울교회의 이수관 목사님의 초청으로 교회창립 44주년 주일과 집사 안수식 예배의 설교를 하고 왔습니다. 여러분들도 지난 주일 예배 잘 드리셨죠? 3박 4일의 일정이었지만 짧은 연수를 받고 온 것 같이 배운 점이 많아서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팬데믹의 끝이 보이는 상황에서 휴스턴서울교회는 이미 주일 예배와 교회 사역부서의 활동이 70%이상 재가동되고 있었습니다. 지역에서는 실내 마스크를 요구하지 않고 있지만 교회에서는 그동안 모두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아직 교회에서 주일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서 각자 음식을 싸가지 와서 친교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음 달 부터는 예전과 같이 식사도 준비하신다고 했습니다.
주일 아침 일찍부터 안수집사(침례교에선 장로에 해당)님들이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입고 건물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면서 자신이 맡은 사역을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부 예배가 시작되는 9시 전에 안수집사님들이 목회실에 모두 모여서 통성으로 기도하고 주일을 시작하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아이들도 교회 학교에 많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찬양대도 1, 2, 3부 세번 찬양을 드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주변의 교회들만 감안할 때, 우리 교회가 비교적 모임과 예배를 많이 오픈했다고 느꼈는데, 다른 지역의 교회들을 보니까 우리도 다음 달 부활주일을 기점으로 더욱 결단하고 신앙생활을 회복해야되겠다고 도전을 받고 왔습니다.
역시 잔치의 마무리는 밥이었습니다. 그동안 2년 넘게 교회와서 밥구경(?)을 못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풍성한 음식을 나누면서 교제하는 것을 보니까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이번 부활 주일에는 오랫만에 교회에서 친교 식사를 준비해보는 것이 어떤가 생각해보았습니다.
같은 가정교회여서 그런지 저도 편안한 마음으로 말씀을 전했고, 들으시는 분들도 겸손히 받으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교회도 저희 교회만큼이나 '아멘'을 안 하고 마스크까지 써서 그런지 설교에 대한 반응이 없어서 처음에는 좀 당황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역시 우리 교회 교우들처럼 속으로는 다 은혜를 받으셨더군요. 성경에 보면 '네'하고 불순종한 아들과 '아니오' 했다가 나중에 순종한 아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예배 시간에만 감성적으로 반응하고 실제 삶에서는 불순종하는 것보다 비록 반응은 못했어도 지속적으로 묵상하고 순종하는 편이 낫다고 믿습니다. 예배 중 특이했던 것은 네 번의 예배 중에 대표기도하시는 분들이 모두 외래 설교자인 저의 이름을 부르며 간절하고 자세하게 중보기도를 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저희도 가정교회를 8년 했는데, 그새 아는 분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 교회 목자 목녀님 중에 우리 교회 분들의 안부를 물어주시고 선물도 전달해달라는 분도 계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내 교회 네 교회'가 따로 없고, 큰 교회 작은 교회의 차별도 없이 모두가 한 형제 자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몰랐는데 포틀랜드에 있는 온누리성결교회가 미주에서 가정교회로 주목받고 있는 교회라고 누가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교회의 위상이 올라간 것은 감사한데 솔직히 아직 영혼구원이 미미해서 그 기대가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한편 '우리가 좀 더 열심을 내고 분발해야되겠구나' 하는 도전도 되었습니다.
제 대신 새벽기도를 인도해주신 장로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 지난 주일 설교해주신 이경태 목사님께서도 저희 교회에 오셔서 많은 사랑과 도전을 받고 가셨다고 연락이 오셨고, 숙소를 제공해주신 임덕용 목자님과 식사를 대접해주신 목자 목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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