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수) “손을 내미는 믿음" (누가복음 8:40-48)
열 두 해라는 공통점 속에서 회당장 야이로의 딸과 혈루증 앓는 여인의 길이 엇갈립니다. 과연 누구의 인생이 더 중요할까요? 과연 누구의 생명이 더 소중할까요?
회당장 야이로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자신의 12세 된 외동딸이 온 세상보다 더 소중할 것입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그 외동딸이 죽게 생겼습니다. 아버지로서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요? 그래서 예수님의 치유를 간절히 요청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의 입장에서 그 혈루증 여인은 뭡니까? 오늘 내일 하는 자신의 딸이 빨리 고침을 받아야 하는데, 그 여인이 중간에 길을 가로막고 시간을 지체하고 맙니다. 아뿔싸, 그로 인해서 자신의 전부와 같은 사랑하는 딸이 죽고 말았습니다.
야이로의 입장에서 그 혈루증 여인이 얼마나 미웠을까요? '아니 살만큼 산 여자가 말이야, 왜 길을 막아가지고 내 딸이 살 수 있는 기회를 자기가 빼앗아가...!'
물론 자기 자식 귀하고 사랑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회당장은 지난 12년간 천사같은 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혈루증 여인은 지난 12년간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지옥같은 삶을 살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니까 그 혈루증 여인도 살고 싶어서 주님을 붙잡은 것을 누가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기도) 1. 내 입장에서만 사람들을 바라보지 말게 하시고, 상대방의 고통과 아픔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2.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아니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주옵소서! |